암호화폐, 전통 금융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금융 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행운이란 결국 실력이라고 합니다.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는 행운과 기회가 자주 찾아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초기에는 마니아층이나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헤지펀드와 은행 같은 전통 금융기관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로 진입하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투자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것을 넘어, 앞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융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

암호화폐의 성장은 금융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들은 암호화폐의 급성장이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Terra-LUNA나 FTX 같은 대규모 암호화폐 사건이 터지자, 각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규제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IMF는 심지어 "현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습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vs 암호화폐

암호화폐의 위협을 느낀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신들만의 디지털화폐(CBDC)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민간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견제하고 금융 시스템의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육성하며 CBDC 도입을 신중히 접근하고 있지만, 유럽은 디지털 유로화를 통해 암호화폐 확산을 적극 차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CBDC와 암호화폐 간 경쟁은 앞으로 국제 금융 질서를 뒤흔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전통 금융기관, 암호화폐와의 결합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암호화폐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본격적으로 편입하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는 점점 제도권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ETF 출시,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등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시장 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의 신뢰성과 제도적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바꾼다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금융 시스템을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지만, 기존 금융 기관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은행에서 암호화폐로 자금이 이동하면 은행의 대출 및 신용 중개 기능이 위축되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CBDC와 같은 수단으로 암호화폐의 무분별한 확산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호주와 한국의 접근 방식

호주는 암호화폐의 혁신성을 인정하면서도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큰 매핑(Token Mapping)'과 같은 제도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CBDC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테라-루나 사태 등 큰 사건을 겪으면서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이용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은 CBDC 발행을 신중히 검토하면서도, 민간 암호화폐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암호화폐를 공식 준비자산으로 인정한다면?

3월 7일 서밋을 통해, 미국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국가 준비금으로 보유할 경우 국제 금융 질서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금과 같은 안정적 자산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암호화폐의 국제적 위상을 급격히 높일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정책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는 결론은 :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국이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고 CBDC 개발을 서두르는 현재의 움직임은 앞으로 우리가 경험할 금융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암호화폐의 미래를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호주 변호사 임성훈. (Sun Lim) 2025년 3월 3일